[연합뉴스] 동북공정 끝난 게 언젠데..中학계 요지부동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10-08-22 14:07
첨부파일 :

<동북공정 끝난 게 언젠데..中학계 요지부동>
"고조선ㆍ고구려는 중국史, 삼국사기 못 믿는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중국의 국책사업이었던 동북공정은 한국에서 주로 '고구려를 빼앗으려는 중국의 공작'으로 알려지며 많은 논란을 빚었다.

   동북공정은 원래 '동북 변경 지방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일련의 연구 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을 줄인 말로, 중국사회과학원 소속 '변강사지연구중심'이 2002년 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랴오닝성(遼寧省) 지린성(吉林省)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등 동북3성에 대해 시행한 연구 작업이다.

   동북공정은 국가 주도로 진행된 것이었으므로 이 시기 중국 학계에서 고조선이나 고구려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는 등의 연구가 많았던 것은 일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정부가 동북공정에 지원금을 많이 쏟아부은 데다, 중국 학계의 학문적 분위기 역시 아직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연구 동향을 보면 동북공정 사업이 끝난 지 3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중국 학계는 '동북공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시각에 더 빠져든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일 동아대 동북아국제대학원 교수는 '21세기 국제 한국사 연구: 쟁점과 전망'을 주제로 오는 19일 열리는 국제한국사학회의 국제학술회의에서 2007년 이후 발표된 동북공정 주제 관련 논문을 살펴본 발표문 '동북공정 이후 중국역사학계의 한국사 연구동향 분석'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한다.

   17일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 따르면 중국 역사학계는 고조선과 고구려는 중국의 변방 민족으로 보았고, 삼국사기는 사료적 가치가 무척 낮은 것으로 깎아내렸다. 또 한국인들이 영산(靈山)으로 받아들이는 백두산(장백산)에 대해서도 중국의 것이라고 지칭했다.

   중국 학계는 고구려 민족을 "중국 경내에 살던 오래된 민족이거나 타 부족과의 혼혈족"으로 인식하고 고구려를 "중국 동부의 한 부족이며 중국문화 아래서 발전한 나라"로 보고 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더욱이 중국 학자 리다룽(李大龍)은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의 앞부분(1~5)은 중국 역사서와 모순되는 것이 너무 많고, 중간 부분(6~10)은 중국의 '자치통감' 등에서 대량으로 뽑아 적으면서 고치거나 뺀 것이 많아 사료적 가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삼국사기를 폄하했다.

   삼국시대 연구의 가장 기초가 되는 사서인 김부식의 삼국사기조차 '믿지 못할 사료'로 보는 셈이다.

   중국 학계는 또 고조선에 대해서도 중국인인 기자(箕子)가 조선에 와서 왕이 됐다는 '기자조선'이 "객관적으로 존재했다"면서 이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는 데 대해서는 "우연한 현상"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특히 한국학계의 고조선 연구는 "민족의 주체성만을 부각시키려고 '기자조선' 등을 무시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부분만을 선택하여 역사를 서술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백두산에 대해서도 "삼국사기의 태백산(太白山)이나 삼국유사의 태백산(太伯山)은 모두 장백산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등 한민족과 백두산의 연관성을 끊고 "백두산은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구려를 잇겠다는 의미로 나라 이름을 지은 왕건의 '고려'는 '높은 산 아름다운 물(高山麗水)'이라는 뜻일 뿐 고구려와는 근본적으로 다를 뿐 아니라 고구려가 망하고 나서 250년이나 뒤에 고려가 세워졌으니 "고려가 고구려의 계승국이라는 것은 억지"라고 중국 측은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 거주하는 중국ㆍ대만계 학자들의 연구 태도와 시각은 대륙 학자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중국 학자들의 연구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라도 그들과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mma@yna.co.kr
(끝)
이전글 [국민일보] 독립문 설계 서양인 건축가 베일 벗어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
목록


Copyright ©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Humanistic Studies in Language. All rights reserved.
[139-799] 서울 노원구 화랑로 574 육군사관학교 영어과 허진교수 연구실
TEL : 02) 2197-2742     E-mail : jinhuh48@gmail.com     개인정보보호정책
The first professor Research Building 001-1,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Imun-dong 270, Dongdaemun-gu, Seoul 130-791, Korea
TEL : +82-2-2173-2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