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독립문 설계 서양인 건축가 베일 벗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09-10-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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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 설계 서양인 건축가 베일 벗어

우크라이나 출신 사바친, 러시아공사관·석조전 등 다수 참여

러일전쟁때 연해주 피신… 명성황후 희생 비극의 현장 목격도


서울 서대문의 독립문, 정동의 러시아공사관, 덕수궁의 석조전과 중명전, 경복궁의 관문각, 인천의 세창양행과 해관청사. 이들 한국의 대표적 근대 서양 건축물의 공통점은 우크라이나 건축가 세레진 사바친(1860∼1921)이 설계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국립인문과학대학 타치아나 심비르체바 박사는 24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되는 국제한국사학회(공동대표 박정신 숭실대 교수) 제4회 월례발표회에서 논문 '조선국왕폐하의 건축가 사바친'을 발표한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도시계획연구소 스베틀라나 레보슈코 박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 연구를 통해 심비르체바 박사는 사바친이 우크라이나 출신이며 정식 건축학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비정규 학교인 '해양강습소'를 나왔음을 밝힌다.

사바친의 출신과 관련, 서재필은 그의 자서전에서 독립문 설계자를 스위스인 기사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심비르체바 박사는 "사바친의 출신은 우크라이나이지만 폴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여러 국가의 혈통을 물려받은 국제인"이라며 "서재필 박사가 독립문 설계자를 스위스 기사라고 언급한 대목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바친은 임오군란 뒤인 1883년 독일인 묄렌도르프가 외교고문으로 한국에 부임할 때 그를 따라 들어와 활동하다 1905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피신했으며, 이후 일본과 중국 등을 전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 연구 과정에서 사바친 아들이 쓴 사바친 전기와 그의 사진 등 자료도 발굴됐다. 이들 자료는 미국에 거주하는 사바친 후손이 소장하고 있다.

공개된 자료 중에는 사바친 사진 외에도 인천에 있던 사바친의 집 사진이 포함돼 있다. 사바친은 국내 기록에는 '살파정(薩巴丁)', 혹은 '살파진(薩巴珍)'이라는 표기로 등장하며 한국 최초의 서양인 건축가로서 독립문과 러시아공사관, 석조전 외에도 손탁호텔, 덕수궁의 정관헌·중명전·돈덕전·구성헌, 경복궁의 관문각, 인천의 세창양행과 해관청사 등을 설계했다.

이 중 관문각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건청궁 내에 있었던 건물로 경복궁 내에서는 보기 드문 서양식 건축이었다. 사바친은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게 희생될 때 황제를 보호하는 시위대에서 미국인 교관 다이 장군과 함께 부감독관으로서 비극의 현장을 목격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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