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한국사학회

[뉴스파워] 고종, 왜 평양을 새 수도로 정했을까?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09-07-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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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왜 평양을 새 수도로 정했을까?
동·서양 가치 융합으로 위기 극복 추구...선교사들 "동양의 예루살렘 될 것"
 

미국 펜실베니아대 유진 Y. 박(Eugene Y. Park) 교수가 국제한국사학회 월례발표회에서 고종이 평양을 새로운 수도로 개발하려한 사건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른바 ‘서경(西京)’ 개발사업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이 평양을 또 하나의 수도로 삼고자 했던 것으로 1902~3년까지 2년간 공사가 계속되다가, 러일전쟁의 발발등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박 교수는 ‘김규홍의 상소문’을 예로 들며 “과거 제국들의 두 수도이며, 한국의 초기문명 중심지이자 중화문명과의 연결고리인 평양에 수도를 한 군데 더 만듦으로써 당시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경 개발사업의 전개과정을 밝혔다.



실제로 당시 이 사업을 위해서 평양지역의 세액이 증가하고, 철도를 사용하는 등 활발하게 진행된 근거를 제시한 박 교수는 “2년 만에 중단되었다는 한계가 있지만, 고종이 어떤 생각으로 근대화를 추구하려고 했는지 국제관계, 군사적 전략 등을 엿볼 수 있는 유용한 정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당시 고종이 서구적인 수도로서 평양을 발전시키고자 했음을 밝히고, 그럼으로써 동서양의 문화를 공존시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단적인 예로, 당시 일방적으로 서구적이었거나 전통적이었던 일본과 중국의 황제들과 비교해봤을 때 고종은 전통복과 서양식 복장을 적당히 병행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광무제(고종)는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내고자 서구 문화를 받아들일 사업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진행시킨 것이다. 또한 조선이라는 나라가 평양을 수도로 삼고 있던 고려에 대한 부정으로서 생겨난 정체성을 극복할 정도로 ‘삼한’을 통합시킨 제국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사의 큰 흐름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 “탐관오리의 횡포가 심했고, 사실상 미신적인 요소들로 사업을 합리화 시키고 있어서 많은 비판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러일전쟁이 발발하고 세계적인 대공황이 발생하면서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 이범진

그러나 서경사업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박 교수는 “탐관오리의 횡포가 심했고, 사실상 미신적인 요소들로 사업을 합리화 시키고 있어서 많은 비판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러일전쟁이 발발하고 세계적인 대공황이 발생하면서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실패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어려운 시기에 막대한 자본이 드는 수도 개발 사업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로또’를 사는 듯한 사업이었다는 지적으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더 나았을 거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원광대 이민원 교수는 “고종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고민은 ‘국가안보’였을 것”이라며 “현재의 연구들이 밝혀주듯이 그는 그리 녹록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교수도 “서북지방 수비를 위한 새로운 지역의 행정중심지를 모색하고 일본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국가중심지를 만들고자 했음은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 美 펜실베니아 대학 유진박 교수와 원광대 이민원 교수      ⓒ 이범진

또한 경희대 김권정 교수는 “당시 선교사들은 서경사업에 대해 언급하고 굉장히 들떠 있었다”며 “평양이 동양의 예루살렘이 될 것이라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21세기 남과 북이 동북아 지역속에서 통일 이후 수도는 어디로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힘의 균형과 역학관계를 잘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며 당시의 역사적 사건으로 오늘과 내일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 발표회는 지난 17일 숭실대 법학관 304호에서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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